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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가격 급등…경기 회복 신호일까, 일시적 반등일까?한국경제 2025. 3. 24. 18:59728x90
‘닥터 코퍼’로 불리는 구리 가격이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글로벌 경기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리는 다양한 산업에 폭넓게 사용돼 경기 흐름을 가늠하는 선행지표로 평가받는다. 가격 상승은 보통 경제 회복 신호로 여겨진다.
2025년 3월 기준, 런던금속거래소(LME) 구리 가격은 톤당 9,834달러, 뉴욕(COMEX) 선물은 10,986달러로 올해 들어서만 12% 가까이 상승했다.
이번 구리 가격 상승의 주된 원인은 중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발표다. 중국은 인프라 투자, 소비 진작 계획을 내놓았고, 이는 제조업과 건설업 전반에 필요한 구리 수요 기대감을 자극했다.
또한 AI 기술 확대로 인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 전기화 확대 등 첨단 산업의 발전도 구리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AI 데이터센터로 인해 연간 50만 톤의 추가 수요가 생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미국의 보호무역 움직임도 한몫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구리의 국가안보 중요성을 언급하며, 철강·알루미늄에 이어 구리 관세 부과 가능성을 시사하자, 미국 내에서 선제 수요가 급증했고 ‘구리 프리미엄’도 급등했다.
그러나 전망은 엇갈린다. 공급 부족이 계속되며 상승세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과, 관세가 실제 부과되면 미국의 수입 수요가 줄어들어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동시에 존재한다.
또한, 중국의 경기부양책 효과가 구리 수요 증가로 직결되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로 최근에는 구리가 아닌 알루미늄에 대한 전력망 투자가 늘어난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요약하자면, 구리 가격 급등은 세계 경기 회복의 긍정적 신호일 수도 있지만, 단기적인 정책 반영과 불확실성도 함께 내포하고 있어 신중한 해석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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